‘타미플루 내성’ 1세 여아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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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인플루엔자A(H1N1)로 사망한 1세 영아에서 타미플루 내성을 보인 바이러스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신종 플루 사망자에서 내성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는 1세의 뇌손상 환자(여)는 지난달 14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 이틀 후 의료진은 타미플루를 투약했지만 환자의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타미플루 용량을 두 배로 늘렸고 내성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환자는 이달 1일 사망했고, 최근 나온 검사 결과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복지부는 “환자는 전형적인 고위험군으로 직접 사인은 신종 플루 감염에 따른 폐렴과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이다”며 “내성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환자가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기보다는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신종 플루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복지부는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는 단기간에 많은 양을 투입했기 때문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미플루 내성이 발견되면 일반적으로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리렌자를 사용한다. 그러나 리렌자는 7세 이상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어 이 환자에게는 투약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2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3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성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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