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정치후원금에 더 관심을” 깨끗한 정치풍토 만들고 세금공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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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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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내 선관위들 호소

경남 창녕군 공무원노조 석상훈 지부장(앞줄 오른쪽)이 창녕군선관위 신훈기 사무과장에게 정치후원금 기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창녕군공무원 정치후원금 기탁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제공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
경남 창녕군 공무원노조 석상훈 지부장(앞줄 오른쪽)이 창녕군선관위 신훈기 사무과장에게 정치후원금 기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창녕군공무원 정치후원금 기탁은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사진 제공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
“‘심부름 값’을 주면서 주권을 위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남 진해시선거관리위원회 석종근 지도계장은 7일 “깨끗한 정치풍토를 만들고 연말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정치후원금 기부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그는 “후원금 기부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창원시선관위는 2007년 108건 1100만 원이던 후원금이 지난해 684건 6596만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730건 7300만 원이 접수됐다. 연말정산을 준비하는 12월부터 후원금 기부가 많아지는 데다 선관위에서 홍보를 강화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선관위는 창녕군 직원들이 단체로 기부해 후원금이 많다. 전국공무원노조 창녕군지부(지부장 석상훈)는 최근 조합원 225명이 기탁한 2000만 원을 선관위에 전달했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접수된 금액은 388건 3375만 원. 연말까지 지난해 448건 4036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녕군선관위 신훈기 사무과장은 “공무원노조가 앞장서서 정책선거와 깨끗한 정치 만들기를 위해 해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와 밀양시선관위도 2007년에 각각 140건 1400만 원, 40여 명 400여만 원이던 후원금이 지난해 314건 2830만 원, 180건 18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들 선관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한 금액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시군 선관위는 금액이 적어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진주시선관위에는 50건 500여만 원이 접수됐다. 고성군선관위에는 45명이 450만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진해시선관위는 시청과 교육청에 후원금 기부 협조 공문을 보냈다.

선관위에 접수되는 후원금 규모가 많지 않은 것은 계층이 한정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남도선관위 관계자는 “기탁자 대부분은 정치후원금을 (개별 정치인에게) 지정 기탁할 수 없는 공무원 등이며, 세금공제를 받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상 10만 원 이하 정치후원금은 연말정산에서 전액 공제, 10만∼500만 원은 소득수준에 따라 8∼20%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각 시군 선관위에 기탁된 후원금은 중앙선관위가 정당 득표율 및 의석비율에 따라 배분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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