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범어역 지하상가 개발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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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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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떨어져” 용역 보고서
입점 업주들 운영난 우려
공사, 대기업 운영 방안 검토

대구 수성구 범어역 지하상가 완공을 앞두고 시공업체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역 지하상가 완공을 앞두고 시공업체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정용균 기자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준공을 앞둔 대구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 범어역 지하상가의 개발 방향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범어역과 연결된 지하상가의 경쟁력이 떨어져 향후 이곳에 입점한 업주들이 운영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7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범어사거리 지하보도 및 상가가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상가 개발 방향과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상가는 현재 마무리 단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사 측은 범어역 지하상가를 ‘테마가 있는 쇼핑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6월 4500만 원을 들여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개발방향 등에 관해 용역을 맡겼다. 용역 결과 범어사거리 부근 지상에는 고급매장과 식당 등 상가와 주상복합아파트 부설 상가가 몰려 있는 데다 대구백화점 등 도심 쇼핑시설과도 거리가 가까워 지하상가에 쇼핑객을 유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 보고서는 범어사거리 지하상가에 20, 30대 젊은층과 중저가 브랜드 업소를 유치하고 문화 공간을 확보하는 등 공익 측면을 강조해 상가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는 고급 아파트단지와 금융기관, 오피스빌딩 등이 몰려 있는 범어사거리의 지역적 특성상 중저가 브랜드를 취급하는 상가가 조성되면 되레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대기업이나 대형 유통업체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유치해 시설투자와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도시철도공사 진재희 전략사업부장은 “범어사거리 지하상가의 경우 잡화점식보다는 테마가 있는 상가로 조성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상가 운영 및 분양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범어사거리 지하에는 범어역에서 동쪽 끝까지 폭 19∼24m, 길이 371m의 지하 보행도로가 조성되고 중앙에 광장 2곳과 상가 72곳(1967m²·596평)이 개설된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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