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 73%는 만성질환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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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17명 역학조사
암-폐질환-당뇨환자 順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첫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사망자가 확인된 8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신종 플루로 사망한 117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자가 85명(7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신종 플루로 사망한 만성질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암이 30명(26%)으로 가장 많았고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을 포함한 만성폐질환 26명(22%), 당뇨 24명(21%), 만성 심장질환 14명(12%) 순이었다. 그러나 암 환자 가운데 폐암이거나 폐 전이가 있었던 사례가 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폐 질환자가 신종 플루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만성질환자가 신종 플루에 걸리고 확진 전에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은 경우는 43∼54%에 불과했다. 만성질환자가 아닌 사망자가 확진 전 타미플루를 복용한 경우가 77%였던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폐질환자는 증상 시작 시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폐렴의 유무를 파악하기도 힘들어 확진 전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 건강한 노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면서 “신종 플루 사망자의 대부분이 만성질환자인 만큼 이번에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하는 것이 좋고 병원에서는 만성질환자가 신종 플루로 의심되면 확진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적극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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