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소록도에 ‘운명교향곡’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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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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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 이정선’ 英로더미어 자작부인의 아시아 자선 프로젝트1호
내년 5월5일 단원 50명 우촌 복지관서 90분 연주

내년 5월 5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운명교향곡을 연주하게 될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 제공 빈체로
내년 5월 5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운명교향곡을 연주하게 될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 제공 빈체로
세계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열기로 했다. 1일 국립소록도병원과 자선단체 레이디 R 재단에 따르면 내년 5월 5일 소록도 병원 우촌복지관에서 영국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소록도 한센인 620여 명을 위로하기 위해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단원 100여 명은 내년 5월 3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후 소록도 공연에는 연주에 필요한 필수 단원 5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소록도에 마땅한 공연장소가 없어 우촌복지관을 공연장으로 선택했다. 운명교향곡을 연주곡으로 선정한 것은 힘이 넘치고 일반에 비교적 알려져 귀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운명교향곡 연주시간은 2시간이지만 한센인 관객 형편을 고려해 1시간 반 정도로 줄일 방침이다.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레이디 R 재단은 영국 로더미어 자작 부인(60)이 만들었다. 그는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그녀의 한국이름은 이정선. 일본에서 태어나 한때 미국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친정아버지 고향이 전남 함평이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귀족 출신으로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데일리메일 운영자인 비어함스워즈 로더미어 자작(1925∼1998)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도 아내의 나라인 한국을 좋아해 여러 차례 방문했고 현재 전북 무주구천동 백련사 앞에 묘비가 세워져 있다. 그녀는 남편을 잃은 이후 2004년부터 네 차례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을 위로하고 있다. 또 전남 함평 세계나비·곤충 엑스포 홍보대사나 대한민국 국향대전 명예회장을 맡기도 했다.

레이디 R 재단 관계자는 “로더미어 부인이 아시아 지역 자선활동을 위해 올 7월 재단을 만들었다”며 “재단 첫 번째 프로젝트로 소록도 자선공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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