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대입 정시모집 선호학과와 성적대별 지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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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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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경영계열-교대 상한가
자연 의학대학원 관련학과 강세

18일부터 각 대학이 201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들어간다. 9일 이뤄질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는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느라 분주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대입 수험생들이 어떤 학과를 선호하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정보가 나와 주목된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운영하는 온라인입시정보사이트 유웨이닷컴(www.uway.com)은 올해 수능이 치러진 뒤 이 사이트의 모의지원서비스를 이용한 대입 수험생 4만5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내놨다. 분석 결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영학, 간호학 등 취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학과의 인기가 높았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화학, 생명과학 관련 학과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와 지난해 이 사이트를 이용한 대입 수험생들의 모의지원결과를 살펴보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인기를 이어가는 학과, 지난해보다 선호도가 급증한 학과 등을 주목하면 올해 정시모집에서 효과적인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한 단초를 발견하게 된다.

| 인문계… 경영계열 선호, 교직관련 학과 인기 여전

경제난의 여파가 대학입시에도 반영됐다. 졸업 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남학생은 경영계열, 여학생은 교대 선호가 더 뚜렷해졌다.

인문계열 상위권이 지원하던 법학과가 사라지면서 주요 대학에서 경영계열이 가장 인기 있는 학과로 떠올랐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한 대학은 법학과 대신 자유전공학부의 높은 선호를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경영계열이 법학과의 공백을 메웠다.

모의지원에서 나타난 경향은 입시에도 반영됐다. 건국대 경영·경영정보학부는 2009학년도 정시 다군에서 14.9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성균관대 경영학부(수시 2차 일반학생)는 80.24 대 1, 중앙대 수시 2차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경영학부가 59.1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주요대학의 경영계열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교직 관련 학과는 2009, 2010학년도 모두 수험생 선호도가 높았다. 초등교육, 유아교육, 국어교육, 영어교육과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최상위권] 가, 나군 소신지원, 다군 안전지원…추세를 고려하라

올해 인문계 최상위권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인문계 수험생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5만 명 늘었고 수리 ‘나’ 형이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고려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에서 자연계 학생의 인문계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도 했다.

2009학년도에는 다군에서 신설된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의 자유전공학부, 서울시립대에 대한 지원율이 높았다. 올해는 한국외대와 서울시립대가 가/나 분할모집으로 변경돼 다군에 지원할 만한 상위권 대학이 많지 않다. 따라서 다군에 신설되는 중앙대 경영학부의 경쟁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에 지원한 학생들은 대체로 가군인 고려대 경영대학, 정경재학이나 연세대 경영계열, 사회과학계열 등 인기학과에 지원하므로 서울대 합격자 발표 후 고려대, 연세대의 추가합격 가능성이 높다.

[중상위권] 지원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히 따져라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은 대체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비인기학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과보다 대학을 보고 지원을 결정하는 최근 추세로 보아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나 비인기학과 모두 경쟁률이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하위권 대학은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경쟁률 차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원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반영 과목,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지자.

| 자연계… 간호학과 최고 선호,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유리한 학과 인기

간호학과는 졸업 후 높은 취업률 때문에 자연계열에서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선호도는 더욱 높아졌고, 올해 수시 1차에서는 가천의과학대 간호학과 89.4 대 1, 중앙대 간호학과가 31.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화학, 생명과학, 수학통계 관련 학과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한편 한의예과와 치의예과는 올해 모의지원에서 선호도가 다소 낮아졌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의 지원 경향에 변화가 예상된다.

수학 및 기계공학부는 수험생이 꾸준히 선호하는 학과로 꼽혔다. 수학 관련 학과는 졸업 후 금융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고, 기계공학은 거의 모든 산업분야와 관련된 학문으로 △전자 △항공우주 △환경 △건설업 등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최상위권] 시간대별 경쟁률 추이 따라 지원 여부 결정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은 대체로 가, 나, 다군 중 반드시 의학계열을 지원한다.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한 학생은 가군과 다군에서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의예과를 제외한 서울대 지원자는 가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자연계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고, 다군에서 의예과에 지원한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화학, 생명과학과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자연과학계열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기간에 시간대별 경쟁률 추이에 따라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중상위권] 중위권 대학, 유리한 영역 조합으로 지원

자연계 중상위권 학생도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한 개의 군에서 상위권 대학의 비인기학과나 지방 국공립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지원을 했다.

한양대, 인하대 등 대학의 간호학과는 수능 반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부처럼 지원 시 영역을 선택해 반영하는 대학이 있으므로 본인의 수능 점수를 분석해 유리한 영역을 조합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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