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을 여는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 지난달 일본에서 수송돼 적응 훈련을 마쳤다. 오른쪽 위 작은 사진은 고래생태체험관. 사진 제공 울산 남구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24일 개관… 日서 들어온 4마리 관광객 공개
“수족관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고래 보러 오세요.” 울산 남구가 건립한 고래생태체험관이 24일 포경(捕鯨)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문을 연다.
생태체험관 돌고래 수족관에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다이지(太地) 앞바다 훈련장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고 지난달 8일 울산으로 수송된 돌고래 네 마리가 관광객을 맞는다.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 바닷물 97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 그리고 사육사와 함께하는 쇼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돌고래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울산 남구는 이들 돌고래를 명예 장생포동민으로 임명하고 ‘주민등록증’도 발급했다. 이름은 고래와 장생포 머리글자를 따 부부는 ‘고아롱’(10년생·수컷)과 ‘장꽃분’(10년생·암컷)으로, 고아롱 동생은 ‘고이쁜’(7년생·암컷)과 ‘고다롱’(5년생·수컷)으로 지었다. 남구는 내년 돌고래 6마리를 일본에서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돌고래 수족관 옆에는 우울증과 자폐증 환자가 돌고래와 함께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고래 세러피센터(가로 4.3m, 세로 2.8m)도 갖춰져 있다. 생태체험관 2층에는 100m²(약 30평) 규모의 4D영화관도 개관한다. 이곳에서는 바닷속 3000m까지 내려가는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의 심해(深海) 결투 장면을 담은 8분짜리 동영상이 상영된다. 돌고래 수족관 옆에는 연안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 수족관도 갖춰진다.
생태체험관 옆에는 2005년 5월 문을 연 고래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브라이드 고래 뼈 표본과 귀신고래 실물 모형, 포경선이 전시돼 있다. 또 ‘고래바다 여행선’도 운항 중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생태체험관 개관을 계기로 장생포는 명실상부한 고래생태도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 고래: 울산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장생포에서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국내 고래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다. 2005년에는 IWC 총회가 울산에서 열렸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는 향유고래 등 10여종, 58점의 고래 그림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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