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명물 ‘오름’ 도심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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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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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다랑쉬오름 등 16개
200~300분의 1로 축소 재현
‘제주오름공원’ 28일 개장

제주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오름(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봉우리), 송이(스코리아·화산쇄설물), 지하수 등을 테마로 한 ‘제주오름공원’이 28일 문을 열었다. 주택가인 제주시 오라2동 2만3000m²(약 6900평)에 오름을 200∼300분의 1 규모로 축소해 재현했다.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다랑쉬오름을 비롯해 용이 누운 형태에서 따온 용눈이오름, 한라산의 분신으로 불리는 영주산 등 능선이 가장 아름다운 오름 16개를 미니어처로 만들었다.

공원 측은 오름 재현을 위해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다. 흙을 쌓고 그 위에 제주 자생 잔디를 심었다. 오름의 최대 높이는 약 10m. 일부 오름은 관람객이 직접 올라갈 수 있다. 공원 전체를 조망하는 높이 12m의 전망대를 만들었다. 오름 주변으로 송이가 깔린 1.5km ‘올레 산책길’을 조성했다.

제주의 오름은 360여 개. 오름이 많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에트나 산의 오름 260여 개보다 훨씬 많다. 오름 모양은 백록담 같은 원형 분화구를 비롯해 말발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으로 다양하다. 멀리서 보기에는 단순한 봉우리이지만 정상에 서면 움푹한 분화구와 부드러운 능선 등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김대경 오름공원 대표는 “이야기가 있는 산책코스를 위해 제주인의 삶, 세계자연유산 등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고 있다”며 “화산섬을 통해 숨겨진 제주의 가치를 보여주는 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10시까지 개장. 입장료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 다음 달 초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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