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다함께] 남이섬에 핀 ‘다문화 웃음꽃’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190여명 1박2일 가족캠프
놀이기구 타며 추억 만들기

다문화가족 1박 2일 캠프 참가자들이 24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
다문화가족 1박 2일 캠프 참가자들이 24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
24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강원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에서는 다문화가정 49쌍, 190여 명이 어울려 웃음꽃을 피웠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나무 액자를 만들고 놀이기구를 타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베트남 출신 원태희 씨(23)는 “드라마 ‘겨울연가’ 배경지를 찾게 돼 기대가 컸다”며 “무엇보다 많은 이웃을 사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울 동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아산사회복지재단이 후원한 다문화가족 1박 2일 캠프. 숙식 및 교통, 프로그램에 드는 3000만 원의 예산을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부담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경 경희대에 모인 뒤 관광버스를 타고 남이섬에 도착했다. 교통량이 많아 길이 막히고 배를 타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즐거운 나들이에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더욱이 남이섬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족들은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이섬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숙소인 엘리시안 강촌. 이곳에서는 전문 강사의 사회로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이어졌다. 가장 인기를 끈 순서는 ‘신문지와 전단으로 멋진 모델 만들기’. 조별로 모델 한 명씩을 정한 뒤 종이를 접거나 찢어 만든 모자와 옷, 꽃다발 등으로 치장했다. 이어 모델들은 무대에 올라 멋진 워킹 실력을 뽐내며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부모와 함께 참가한 홍재민 군(8)은 “남이섬 기차 타기와 모델 만들기가 정말 재미있었다”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웃고 즐기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동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오윤자 센터장(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은 부부들에게 ‘다문화가족 및 다문화사회 이해’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또 임시 가족상담소를 운영해 결혼 이민자들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상담소를 찾은 이들은 고부간 갈등과 새엄마로서 딸과의 서먹한 관계 등을 호소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번 캠프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아산사회복지재단, 자원봉사자 등 25명이 참여해 진행을 도왔다. 자원봉사자 박귀훈 씨(50)는 “몸은 힘들지만 큰 보람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민간외교관이라는 자세로 이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25일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견학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향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