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일대 녹조현상 비상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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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어 청소해도 계속 번져

서울 청계천에 강한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서울시가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1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교 부근 징검다리에는 30cm 높이까지 이끼 등 녹조류가 달라붙었다. 녹조는 청계천 전반에 퍼져 청계천 어디나 초록빛을 띠었다. 산책로와 맞닿아 물살이 약한 가장자리일수록 녹조가 두껍게 띠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녹조 밀도가 높아지면 어류가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다른 수생식물 서식에도 방해가 된다고 지적한다. 미관상 좋지 않고, 악취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수질이 나빠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한강 물을 끌어오지 말고 산에서 내려오던 옛 물길을 복원해야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용수로 한강 물을 끌어오다 보니 그 안에 녹조류 포자와 그 영양공급원인 질소, 인이 포함돼 매년 봄과 가을 청계천 일대에 강한 녹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녹조=수질 악화’로 보는 시민이 많은 점을 고려해 한 달에 두 번 인부 30여 명을 동원해 8.12km에 이르는 청계천 전 구간에서 녹조류 제거에 매달리고 있다. 뜰채를 이용하고 타월로 벽을 긁어도 별 소용이 없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동아일보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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