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디자인으로 돈 벌자” 재활용 작품들 장관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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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주행사장인 서울 송파구 잠실1동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디자인 조형물 ‘i 스카이’를 설치하려고 관계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상공에 올라가 하얀 천막을 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서울디자인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주행사장인 서울 송파구 잠실1동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디자인 조형물 ‘i 스카이’를 설치하려고 관계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상공에 올라가 하얀 천막을 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내일 개막 ‘서울 디자인 올림픽’ 현장 잠실 종합경기장 가보니…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1동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하늘은 하얀 천으로 뒤덮였다. 디자인올림픽 슬로건 ‘i-DESIGN’에서 알파벳 ‘i’를 따와 하얀 천 1392개로 만든 이 조형물의 이름은 ‘i 스카이’. 그 덕분에 운동장에는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졌다. 천의영 디자인올림픽 총감독은 “지난해에는 그늘이 없어 관람객들이 불편했다는 지적이 많아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된 1392년을 상징하는 디자인 조형물을 만들어 실용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을 사흘 앞둔 디자인 올림픽에서는 이처럼 이색적인 전시품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도 한양 1392년 상징
하얀 천 1392개로 장식
페트병 ‘해치상’도 볼거리

○ ‘서울형 디자이노믹스’ 시험대

사실 디자인올림픽이 어떤 행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디자인올림픽은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는 아니다. 한 달여 동안 디자인 관련 전시회, 공모전, 장터, 세미나, 페스티벌 등을 동시에 여는 ‘디자인 엑스포’라고 보면 된다. 올해는 디자인으로 돈을 벌어 보자는 ‘디자이노믹스’가 주된 테마다. 시는 ‘디자인으로 불황 극복’을 목표로 삼고 전체 행사를 하나의 디자인시장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올림픽이 열리는 9일부터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과 한강공원 반포지구 등지에서는 ‘서울형 디자이노믹스’의 가능성을 직접 시험해볼 수 있는 것. 개막식은 9일 오후 2시부터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경기장 입구는 서울시 상징 해치상이 지킨다. 약 3m 높이의 해치상은 페트병과 재활용 세제병 등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플라스틱 스타디움’을 만들 때 주경기장 외벽을 덮었던 재료를 남겨뒀다가 재활용했다. 해치상을 지나 남문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거대한 에어돔이 등장한다. 서쪽 돔에서는 디자인 기업들이 제품을 서로 사고팔고 전시하는 월드디자인마켓과 디자인 장터가 열린다. 동쪽 돔에서는 인간의 삶에 기여한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고 시상하는 디자인 공모전이 개최된다. 디자인으로 변화될 서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서울 미래비전 전시관’과 한중일 3국의 생활문화를 디자인으로 엿보는 코너도 함께 마련됐다. 이들 전시관에는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작품과 관련 제품이 다양하게 전시되고, 거래도 이뤄질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괜찮은 디자인과 그렇지 않은 디자인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며 “디자인 올림픽에 오면 디자인이 왜 돈이 되고, 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기업전, 푸드 디자인 페스티벌, 건축문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아이들은 디자인 놀이터에서

경기장 안쪽을 모두 둘러봤다면 북쪽 출구를 통해 ‘i-DESIGN 놀이터’로 가보는 것도 좋다.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이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전시와 관람에 지친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 천 감독은 “디자인은 무엇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아이들이 놀면서 상상력을 발휘하고 디자인 감각을 익히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놀이터 내 ‘아이디어 상상 체험관’에서는 모형과 수학을 동원해 만지고 생각하며 디자인을 구현해 볼 수 있는 기구도 구비됐다. 디자인올림픽 참가비는 무료.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sdo.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 02-6361-3231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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