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벌교 꼬막 관광상품화 나선다

  • 입력 2009년 10월 6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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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웰빙센터 조성… 30일부터 꼬막축제 등 다양한 행사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청정 갯벌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 벌교읍은 꼬막(사진)의 주산지다. 태백산맥에서는 벌교 꼬막 맛을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벌교 꼬막은 임금 수라상에 오를 만큼 맛이 뛰어나고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알칼리 식품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벌교읍 꼬막 전문점은 전국에서 온 미식가들로 북적인다. 보성군이 남도 별미인 벌교 꼬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웰빙센터를 짓는 등 관광 상품화에 나섰다.

○ 벌교꼬막 웰빙센터

벌교읍에서 연간 생산되는 꼬막은 국내 생산량의 70%인 3200t. 보성군은 벌교 5일 시장 안 1만 m²(약 3300평)에 100억 원을 들여 벌교꼬막 웰빙센터를 짓기로 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웰빙센터는 꼬막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전통 꼬막 캐는 방법을 알려주고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저온저장고, 인터넷 판매 시설도 갖춰 연중 판매가 가능해진다.

여자만 청정 갯벌에서 생산되는 벌교 꼬막은 2월 전국 최초로 수산물 지리적 표시 제1호로 등록됐다. 벌교 꼬막은 껍데기의 골이 크고 깊은 참꼬막으로, 골이 가늘고 잔털이 난 새꼬막보다 맛이 좋고 가격도 두 배 비싸다. 보성군은 웰빙센터가 건립되면 꼬막의 맛을 널리 알리고 관광 수입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꼬막 명품화

보성군은 여름철 꼬막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겨울철 꼬막은 유통기간이 1주일이지만 여름철은 4일로 짧다. 내년에 포장재가 개발되면 여름철에도 유통기간을 1주일로 늘릴 수 있다.

벌교 꼬막 조합도 내년부터 본격 활동에 나선다. 어민 502명이 참여하는 조합은 꼬막 생산, 가공, 판매를 맡는다. 보성군은 30억 원을 들여 벌교꼬막 종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유환철 보성군 수산진흥담당(48)은 “친환경 포장재 비용을 군에서 절반 지원하고 벌교읍에 꼬막을 테마로 한 관광벨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과 벌교읍번영회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벌교읍 일대에서 제8회 꼬막축제를 연다. 행사장 주변에서 꼬막 삶고 시식하기, 꼬막 까기, 녹차 시음회가 열리고 대포리 갯벌에서 꼬막 잡기와 꼬막 널배 타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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