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개항장 ‘옛 정취’ 되살린다

  • 입력 2009년 9월 17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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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화지구’ 지정 신청하기로

인천 중구 관동 일대 약 47만1476m²(약 14만2000평)가 ‘개항장 근대 문화지구’로 지정돼 관리된다. 이 일대는 인천 개항(1883년)을 전후해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 많은 곳. 인천 중구는 서울의 인사동, 경기 파주시 예술인 마을 헤이리 등의 사례를 참고해 11월까지 보존관리계획을 마무리하고 11월 인천시에 문화지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지역은 개항 당시 청나라와 일본 등 외국인 조계(租界·외국인이 모여 살면서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된 구역)와 은행 등 주요 시설이 잇따라 설치되면서 인천은 물론 한국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곳. 구는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신축 건물이 늘어나면서 옛 정취가 사라지자 이 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일부 건물은 고증을 통해 수리를 마치고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1890년 지어진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은 개항기 인천에 있었던 여러 건축물을 모형으로 보여주는 근대건축 전시관이 됐다. 1901년 자유공원 기슭에 외국인들 사교공간으로 세워진 제물포구락부는 당시 모습으로 복원됐다. 2003년 한 건축사무소가 이 지역 일대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문화원 건물 등 1910년 이전에 세워진 건물이 6동, 1910∼1945년 당시 건물은 250동이나 남아 있다. 이 중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은 50여 동으로 추산됐다. 구 관계자는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돼 있는 개항장권을 문화지구로 지정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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