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네슈퍼들 뭉쳤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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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로 물건값 인하… 대형마트와 경쟁

대형마트에 대항하기 위해 충북 청주지역 ‘동네 슈퍼마켓’들이 뭉쳤다. 상품을 공동 구매해 가격을 낮춘 뒤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공동으로 상품을 대량 구매하면 구입단가가 낮아져 대형마트 수준의 싼값에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원종오)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공산품 80여 개 품목을 조합 차원에서 이달부터 공동 구매해 한 달에 한 번씩(1주일간)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품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존보다 최대 2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첫 번째 공동 할인판매 행사는 11일부터 열리고 있으며 60개 전체 조합원 슈퍼마켓 가운데 20개 슈퍼마켓이 참여했다. 준비 기간이 부족해 전체 조합원 가운데 우선 3분의 1만 참여하지만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청주조합은 지난달 26일부터는 주류 유통업에도 뛰어들었다. 제조사로부터 직접 제품을 구입해 기존보다 15∼20% 할인된 가격으로 조합원 슈퍼마켓에 공급하고 있는 것. 주류는 슈퍼마켓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율이 높은 품목으로 주류 도매상을 통한 유통단계가 생략되면서 가격이 대형마트 수준으로 낮아지게 됐다. 주류 유통은 국세청으로부터 면허를 얻은 사업자만 할 수 있어 최근 영세상인들을 위한 주류 면허도 땄다.

원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공동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물류센터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형마트의 24시간 영업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공동구매 세일 같은 아이디어를 짜내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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