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나타난 ‘최진실 베르테르 효과’?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작년 10월 1793명 자살
9월까진 월 900명 내외

지난해 10월 2일 탤런트 최진실 씨가 자살한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모방자살이 한때 성행했던 사실이 통계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는 1만2858명으로 2007년보다 684명(5.6%) 늘었다. 자살자 수는 9월까지 매달 900명 내외였지만 최 씨가 자살한 10월에는 1793명으로 급증했다. 2007년 10월(967명)과 비교하면 85.4% 늘었다. 11월과 12월 자살자도 각각 1288명, 1118명으로 월평균(1072명)보다 많았다.

전백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유명 연예인이 잇달아 자살하면서 젊은층에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나 자살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독일의 문호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한 용어로 유명인이 자살하면 그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는 총 24만6113명으로 하루 평균 672명이 숨졌다. 3대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이었고 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 위암 순이었다. 술 때문에 죽은 사망자는 하루 평균 12.7명으로 집계됐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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