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행정착오” 학생들 감사 요청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8분


수강신청 일정오류에 발끈
일각선 “과잉대응” 비판

“지금까지 보여준 직원들의 안이한 태도의 이유는 아직 학교에서 학생 불편 건의로 중징계를 받은 전례가 없어 (학생을) 우습게 알기 때문입니다. 총학생회는 중앙전산원 혹은 본부 점거라도 해서 담당자를 징계하세요.”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2학기 수강신청이 학교 담당자의 ‘클릭’ 실수로 무산됨에 따라 서울대 학생들이 들끓고 있다. 일부는 300명의 신청인을 모아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31일 감사원에 따르면 실제로 이와 관련해 4명이 감사를 요청했다.

서울대는 당초 학번이 홀수로 끝나는 학생들과 짝수로 끝나는 학생들을 절반으로 나눠 지난달 29일부터 하루씩 수강신청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당자가 실수로 관리 프로그램 설정을 잘못해둬 수강신청이 예정된 홀수학번 1만여 명의 학생이 이틀 뒤인 31일 다시 수강신청을 해야 했다. 학생들이 이처럼 불만을 터뜨린 것은 수강신청을 할 때 빨리 접속해야만 원하는 수업을 먼저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영학과 4학년 K 씨는 “실수를 갖고 감사원에 신고까지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부패행위, 위법행위 등 감사청구 요건에 해당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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