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자는 “북한이 전통문에서 ‘연안호가 북측 지역에 불법 침입했다’고 밝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선원과 선박 문제가 처리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불법 침입’이라는 단어 자체는 연안호가 NLL을 월선한 사실을 북한식으로 적시한 것일 뿐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재까지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을 올해 3월 말 기소할 때 ‘불법 입국과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했었다. 따라서 북한이 연안호의 NLL 월선을 불법 침입으로 규정한 것으로 볼 때 이번 사안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 같은 북측의 인식을 고려해 이날 오후 동해지구 남측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대북전통문을 보내 “우리 측 어선 연안호의 NLL 월선은 항로착오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조속히 선박과 선원을 송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탈북청소년 배움터인 ‘한누리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측으로부터) 상황에 대해 신속한 반응이 왔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좀 더 두고 보겠다”며 북한 측의 태도를 감안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