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에 퍼져나가는 ‘UP 스쿨’

  • 입력 2009년 7월 8일 06시 27분


교육환경 개선 메세나 운동
574개교가 171억 지원받아

부산의 교육 메세나 운동인 ‘UP 스쿨’이 많은 성과를 내면서 범시민운동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UP 스쿨’은 부산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업과 학교를 연결해 주는 교육사랑 나눔 사업. 2007년 시작한 ‘1교(校) 1사(社) 결연운동’이 그 뿌리다.

7일 시교육청이 올 상반기 UP 스쿨 결연 실적을 분석한 결과 619개 초중고교 가운데 574개교가 2513개 기업, 기관, 단체, 종교, 개인 기부자에게서 171억 원을 지원받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원금액(127억 원)보다 35% 늘어난 것. 시교육청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의 학교 지원이 늘어난 것은 값진 성과”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UP 스쿨 실적은 지난해(226억 원)보다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업 지원금은 학교 환경 개선과 교재 확충에 사용된다. 2007년 전교생 22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기장군 장안초등학교는 인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등 결연기업의 후원으로 학생수가 60명으로 늘어났다. 북구 만덕중 핸드볼팀도 지난해 9월 결연업체에서 1500만 원가량의 운동용품을 지원받아 해체 위기를 넘겼다.

UP 스쿨의 지원 내용도 개인 기부를 비롯해 실습용 기자재와 책걸상, 도서, 원어민 강사, 현금 등 다양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동아공고에 3년째 실습용 차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호초등학교에는 체험형 영어교실을 만들어 원어민 영어강사를 파견했다. ㈜아이야이앤씨는 하남초등학교에 1280만 원어치의 교사용 책상을 기증했다. 부산 출신 한류스타인 최지우 씨는 최근 소년소녀가장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시교육청에 1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UP 스쿨을 범시민운동으로 만들기 위해 녹산공단, 지사산업단지, 사상공단, 신평공단, 장림공단 기업과 인근 학교가 결연을 맺도록 하는 ‘UP 스쿨 결연 릴레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육사랑나눔(Edulove-Sharing)’과 UP 스쿨 포털 사이트(upschool.pen.go.kr)도 만들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역인재를 키우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매력 때문인지 불황 속에서도 지원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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