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비 때문에 옆집 노인 살해… 훔쳐간 돈은 700원

  • 입력 2009년 5월 1일 18시 18분


인터넷 게임비를 마련하려고 옆집에 침입해 7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4월 18일 오후 10시 반경 관악구 신림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침입해 집주인 공모 씨(79·여)의 목과 가슴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700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살인)로 한모 씨(2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중독자인 한 씨는 게임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려고 평소 가지고 있던 만능열쇠로 공 씨 집 출입문을 따고 침입했다가가 인기척을 느낀 공 씨가 잠에서 깨어나자 공 씨의 부엌 싱크대 서랍에서 꺼낸 흉기로 목과 등, 가슴 등을 찔러 공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 씨를 살해한 뒤 한 씨는 핸드백에서 700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절도 등 전과 3범인 한 씨는 지난해 4월 군대를 제대한 뒤 최근 아버지를 따라 한두 차례 노동일을 나간 것 외에는 뚜렷한 직업이 없이 생활하면서 PC방에서 살다시피 한 인터넷 게임 중독자로 범행 직후에도 훔친 돈을 들고 PC방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 씨의 집안 구조 등에 대해 잘 아는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한 씨의 집에서 숨진 공 씨의 혈흔이 묻은 가죽장갑을 발견해 한 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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