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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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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만7367kg 감축
1포인트당 1원 적립
“저탄소 도시캠페인 박차”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탄소은행’ 제도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시는 30일 “저탄소 시범도시 조성을 위해 도입한 ‘탄소은행’ 운영으로 지난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2007년에 비해 5만7367kg 감축됐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온실가스 배출원별로 배출계수에 따라 전기는 1kW당 0.424kg, 도시가스는 1m³당 2.230kg. 2008년도 감축분 5만7367kg은 참여 가구 가운데 58%인 1만1708가구가 감축한 양을 합산한 것이다. 이 같은 탄소배출량 절감은 소나무 2만500여 그루를 심고, 쏘나타 승용차 27만 대가 동시에 1km씩 주행을 감축한 것과 같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
지난해 베이징(北京) 올림픽 경기와 전국체전이 열리고 무더위가 한 달 이상 이어져 광주지역 전체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2007년에 비해 5.5% 늘어났지만 참여 가구들은 오히려 0.98%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량도 2007년에 비해 평균 5% 늘었지만 탄소은행 참여 가구들의 사용량은 0.6% 증가에 그쳤다.
이산화탄소를 절감한 가구는 전기의 경우 2007년 대비 5% 이하를 절감했으면 1kWh에 50원, 5% 초과 때는 70원의 포인트를 받는다. 가스는 5% 이하 절감 때 1m³당 12원, 5% 초과할 때 2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기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절감한 1만1708가구의 포인트 지급 현황을 분류한 결과 10만 원 이상 포인트를 지급받은 가구는 35가구로 나타났다. 5만∼10만 원은 325가구, 3만∼5만 원은 607가구, 2만∼3만 원은 808가구, 1만∼2만 원은 1744가구, 5000∼1만 원은 1426가구, 5000원 미만은 6763가구로 집계됐다.
탄소은행제는 2007년 광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재 2만327가구가 참여했으며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포인트는 광주은행에 1점당 1원이 적립돼 현금같이 사용할 수 있다. 탄소은행 참여 시범단지로 지정된 광산구 신창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전체 참여가구 355곳 가운데 73%인 259가구가 에너지를 절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현주 환경녹지국장은 “시민교육센터 운영 등을 통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감축량 집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탄소은행제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