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비판글 올린 학생 고소

  •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9분


“인터넷서 삭제하면 취하”

KAIST는 지난해 11월 25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및 학교의 횡포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산업디자인학과 A(22) 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이 글에서 “학교 측이 학교 정책에 비판적인 특정 후보의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막기 위해 학칙을 고치고 학생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학생활동지침’을 만드는 등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A 씨는 학생 인원 증가에 따른 기숙사 부족, 학점에 따른 등록금 납부 등 학내 문제를 조목조목 따졌다.

KAIST는 지난달 말 대전 둔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해 글을 올린 학생이 A 씨라는 것을 확인한 뒤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KAIST 관계자는 “총학생회장 선거 관련 학칙 개정은 선거일정 개시 이전에 이뤄진 일로 특정 인물의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관련 글을 인터넷에서 삭제하고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에서는 지난해 11월 총학생회장 선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단독 출마하려던 B 씨의 결격 사유로 결국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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