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현대백화점 대구 온다” 업계 긴장

  • 입력 2009년 1월 22일 06시 39분


연면적 12만㎡ 계산동 대구점 내달 착공에 대책마련 고심

올해 들어 현대백화점의 대구 진출이 가시화되자 지역의 기존 백화점들이 수성(守城)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한라건설과 대구점 신축공사 계약을 하고 다음 달 초 대구 중구 계산동에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13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2011년 7월경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백화점은 1만3096m²의 용지에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11만9216m² 규모로 명품매장과 복합영화상영관, 고급식당, 대형서점, 공연장, 미술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특히 매장면적(5만3000m²)이 롯데백화점 대구점(4만5000m²), 대구백화점 프라자점(3만4432m²), 동아백화점 쇼핑점(2만 m²) 등에 비해 넓은 데다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기존 백화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수도권에만 7개 백화점을 운영하는 등 전국에 1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용지에 인접한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현대백화점 개장에 대비해 올해 경영목표를 ‘변화와 혁신’으로 정하고 지속 가능하고 차별화된 점포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동아백화점 측은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열면 중구 반월당 일대의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올해 중 쇼핑점 건물 상층부에 쇼핑과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공간을 조성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또 대구백화점 측은 본점과 프라자점의 매장 특성에 맞는 마케팅 방향을 설정해 신규 고객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프라자점의 리뉴얼 공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매장 분위기를 개선하고 최고급 백화점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명품 브랜드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친절 백화점’의 이미지를 강화해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 전문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직원 연수교육을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실시해 고객 불만 건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핵심 공략 대상 고객을 선정해 이들의 기호에 맞는 특정 상품에 대한 쇼핑정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어마케팅’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매장 리모델링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구시 김상훈 경제통상국장은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열면 지역 백화점들 간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지역 유통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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