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영재학원? 독학의 힘!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수학경시대회 연거푸 대상-금상… 올림피아드 성적 상위 1% 이내

《이상헌(서울 월천초 4학년·사진) 군은 성균관대 주최 전국수학학력경시대회에 참가해 지난해는 대상을, 올해는 금상을 받았다. 한국수학교육학회 주최 2008 한국과학영재 올림피아드에서도 참가자 가운데 상위 1% 안에 드는 성적을 보이며 장려상을 받았다. 이처럼 수학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이 군의 공부 비결은 무엇일까?》

○학습지와 책으로 원리 이해

이 군은 지금까지 영재학원 한 번 다닌 적이 없다. 이 군의 공부 방법은 오직 두 가지, ‘학습지’와 ‘책’을 통한 공부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읽는 습관을 기르고 6세 때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재능수학’으로 꾸준히 공부해 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학습지를 활용한 공부는 이 군이 수학에 대한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는 쉽게 풀리기 때문에, 원리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 군의 어머니 김애란 씨의 생각이다. 경시대회에 나오는 고득점 문제는 원리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풀기 어렵다. ‘재능수학’는 문제풀이에 앞서 원리 설명이 자세하게 돼 있어 이 군의 개념 학습에 도움이 됐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이군은 원리 설명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본 다음 문제를 푸는 일을 반복했다.

남는 시간에는 수학의 원리를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 놓은 책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웠다. 주인공이 수학의 원리를 찾아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 군은 수학자를 꿈꾸는 아이로 자랐다. 김 씨는 “문제집 풀이보다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책을 읽히는 것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기르고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 군이 유아 때부터 김 씨는 아이가 숫자에 관심을 보이면 숫자 관련 동화를, 영어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엔 영어 책을 읽어 줬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책을 읽히자 싫증도 내지 않고 또래 아이들보다 폭넓은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매일 공부하는 습관으로 집중력 길러

이 군은 유아 때부터 학습지로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다졌다. 자연스럽게 공부는 매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이 군의 머리 속에 자리 잡았다. 김 씨는 공부를 ‘습관’으로 만들려면 효과적인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확실히 구분시켜 줘야 한다는 얘기다.

김 씨는 이 군에게 “어차피 해야 할 공부라면 최소 시간 안에 집중해서 끝내고 마음 편히 노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하면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격려했다. 게임은 주말을 활용해 하루 두 시간만 하고, TV는 거의 보지 않게 했다. 그러자 이 군의 관심은 책 쪽으로 옮겨갔고, 이제는 이 군 스스로 게임하는 시간을 정해서 잘 지키고 있다.

김 씨는 이 군이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놀고 싶은 마음을 참고 공부를 하려면 짧은 시간을 하더라도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군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면 지금 하고 있는 공부만 끝내면 마음껏 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나름의 비법을 전한다. 집중력을 키우자 평소 한두 시간은 족히 걸릴 공부량도 30분이면 끝낼 수 있었고, 공부 내용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문제 도전하고, 문제풀이 신중히

평소 공부를 곧잘 하다가도 시험지 앞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많지만, 이 군은 학교 시험은 물론 각종 경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시험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 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군은 한 문제 한 문제 풀 때마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천천히 최대한 정확히 읽고, 집중해서 식을 세워 계산한다.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는 실수 하나로 등수가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쉬운 문제라도 신중하게 검토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이 군은 한 번 시험을 보면 평균 세 번까지 검토를 거친다고 한다. 계산은 빠르지만 실수가 거의 없는 비결이다.

이 군은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도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시험 문제가 조금만 길거나 난도가 높아지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해 버리는 또래 학생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풀다가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표시만 해 놓고 넘어가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이 군은 이런저런 풀이법을 궁리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문제든 곰곰이 생각해 보면 푸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김 씨는 “부모나 선생님이 막힌 곳을 조금만 도와주면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이 아이의 자신감을 기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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