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응노 화백 작품 237점 돌아오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6시 13분


최근 파리서 대전 이응노미술관으로 옮겨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작품 237점이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대전 이응노미술관으로 옮겨졌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이 화백의 부인이자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인 박인경 여사가 3차로 모두 302점을 기증키로 하고 우선 237점을 들여왔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박 여사와 기증 작품에 대해 협의했으며 작품과 함께 입국했다. 나머지 부피가 큰 병풍과 조각 작품 등 65점은 12월 중순경 들여올 예정이다.

3차 기증 작품이 모두 들어오면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선생의 작품만 모두 508점을 보유하게 되며 전문 미술관으로서 명실상부한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번에 들여온 237점은 이 화백이 1960년대 우리나라를 떠난 뒤나 동베를린 사건(1967년)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제작한 작품들. 대부분 미공개 작품이어서 국내에서는 처음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2.05×2.91m 크기의 대나무 그림은 이 화백으로서는 예외적인 작품으로 타인은 물론 자신의 모방도 허용치 않는 작가정신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밥풀 조각’(사진)은 수감 시절 밥풀을 짓이겨 만든 입체 작품으로 박 여사가 애지중지해 왔던 것이다.

이 관장은 “이번 작품의 확보로 고암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비로소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술관 측은 표구, 보존 처리 등을 마치고 12월 하순부터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고암 서거 20주년을 맞는 2009년에는 국내외 대규모 회고전도 열 계획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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