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3점-가스총 미리 준비…고시원 화재 일문일답

  • 입력 2008년 10월 20일 16시 19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화재사건 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씨는 중학교시절 자살을 시도했고 그 이후 심한 두통을 앓아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씨는 생활이 어려워 고시원 및 핸드폰 비용 등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정신적 질환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미 3년 전 흉기를 구입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을 것이라는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정씨는 회칼 1점을 2005년 여름 동대문 중앙시장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소지하고 있던 과도 2점 역시 2005년 여름 논현동 시장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가스총도 소지했지만 사용 하지는 않았다. 가스총은 2004년 2월 경 서울 포이동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의 흉기 구입경로를 보강 수사 중이다.

정씨는 2002년 8월 경남 합천에서 올라왔다. 2003년 3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주로 강남지역의 식당에서 서빙하거나 주차요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4월부터 일정한 직업 없이 현재 사건이 발생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강남경찰서 관계자와의 일문 일답

-중상자는 칼에 다친 것인가? 부상자 7명중 4명이 자상(칼로 인한 상처)을 입었다.

-정 씨의 가족 관계, 학력은? 4남 1녀 중 막내. 경남에 있는 c 중학교 c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향은 합천이다. 미혼이다.

-흉기는 소지하고 있었나? 다 가지고 있었다. 사시미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발에 차고 있고 주머니에 차고 있었다.

-중국 교포들이 많이 다쳤나? 중국 교포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4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 피해 상황은 계속 파악 중이다.

-정씨의 주변 상황은? 정확하게 조사를 해봐야 알겠는데 정씨가 한달에 한번 정도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는 진술이 있었다. 정씨는 향군법 위반 혐의로 수배 상태였으며 그것과 관련해서 본인은 심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한달에 한 번 주기로 머리가 매우 아팠다는 것이다.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69명 중 사고 당시에는 몇 명이 있었나? 아직 파악이 안됐다.

-추락사가 1명 있다는데? 추락한 1명은 피해자의 상태로 볼때 가해자가 칼을 들고 쫓아오니까 뛰어 내린 것 같다. 몸의 일부에 상처가 난 것 같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피의자를 피하다가 피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총, 칼은 왜 가지고 있었나? 전에부터 자살하려는 생각을 했었다고 진술했다. “세상을 살기 싫다. 세상을 비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흉기를 2005년 구입했나? 그 당시에 범행을 하려고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자살을 할까, 같이 죽을까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전과는? 향군법, 병역법위반이다. 예비군 훈련 안받으면 향군법, 민방위훈련 안받으면 병역법이다.

-월 임대료는 얼마였나? 월 임대료가 보통 20에서 25만 원이다. 장기간 있어서 월 17만원에 있었다. 한달치가 밀렸다. 핸드폰 요금도 밀렸다.

-범행에 대해 왜 그랬는지 말을 했나?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그래서 살기가 싫었다고 했다.

-화재 경보기는 작동했나? 화재 경보기만 울렸다. cctv는 없었다.

-고시원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루어졌나? 고시원 총무가 있어서 신고를 했다.

-총무 말고 경비는? 따로 없었던 것 같다. 관리 소홀 등의 부분은 수사할 것이다. 완강기 가 있었고, 작동한 흔적이 있다. 뛰어 내린 사람은 1명이다.

-정씨의 전날 행적은? 조사중이다.

-정씨가 3층 4층 입구를 막고 서 있었던 것인가? 문 열고 나오는 것을 복도에서 무작위로 찔렀다. 연기가 확 나니까 사람들이 복도로 뛰쳐 나왔다. 복도하고 입구하고 연결되어 있다. 화재로 3층 정 씨 방 포함해서 일부 탔다.

-정신과 치료전력은 확인됐나? 진짜 정신과 치료 받은 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봐야 겠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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