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 마포나루 옛모습 그대로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장터 모습 재현… 제1회 새우젓축제 16일 개막

황포돛배와 강변에서 새우젓을 흥정하는 사람들, 그리고 남사당패의 공연과 품바타령….

옛날 전국의 배들이 모여 각 지역의 특산물이 유통되던 한강 마포나루의 풍경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서울 마포구는 조선시대부터 1950년 6·25전쟁 직전까지 마포나루에서 펼쳐졌던 다양한 풍경을 재현하는 ‘제1회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16, 17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연다.

새우젓은 과거 마포나루를 상징하는 상품으로 마포에 모인 젓갈은 칠패(七牌·서울 남대문시장 일대)를 비롯해 경기 안성, 용인, 여주, 수원 등 한강을 타고 내륙 깊숙이 퍼져 나갔다.

이번 축제에선 충남 강경과 전남 신안, 충남 광천, 인천 소래, 경기 강화 등 옛날 마포나루에 젓갈을 대던 전국 유명 산지의 품질 좋은 새우젓이 한 곳에 전시된다. 김장을 앞둔 시민들은 새우젓을 비교하면서 산지 자격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16일 오후 3∼4시, 17일 오전 11시∼오후 1시에는 새우젓 경매 행사가 열린다.

마포구는 또 만물상, 노점상, 잡화상, 짚신가게 등으로 북적이던 옛 마포나루 장터를 그대로 옮긴다.

이들 가게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손님들을 불러 모으며 옛 장터의 흥을 돋운다. 황포돛배 한 척도 월드컵공원 주차장에 전시되고 그 주변에선 품바타령과 안성 남사당패 공연이 펼쳐진다.

아울러 옛 마포나루의 풍경을 보여주는 희귀 사진전이 열리고, 홍익대 거리 미술전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마포나루를 주제로 만든 미술작품을 선보인다. 마포구 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들은 진맥 활동을 벌인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전쟁과 시대의 변화로 끊겼던 마포나루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며 많은 시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