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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5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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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사상구 노인병원의 목욕 봉사에 참여한 김모(42) 씨. 유흥업을 하고 있는 김 씨는 올해 초 공무집행방해죄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에 12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그는 이날 병원에 입원 중인 어른들의 등과 머리를 정성껏 씻겨 드리느라 땀으로 범벅이 됐다. 목욕 봉사에는 다른 6명도 참여했다.
부산 중서부 지역의 사회봉사 대상자들을 관리하고 있는 강서구 대저동 부산서부보호관찰소는 22∼26일 연인원 50명을 투입해 목욕 봉사와 장애인 가구 도배 봉사,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도로교통법 위반이나 단순폭력, 절도, 게임진흥산업법 위반 등으로 최소 80시간에서 최고 5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범법자들이다.
이날 다른 봉사 대상자 8명은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강서구 명지동 일대 들녘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농촌 일손 돕기는 부추 베기 작업에서부터 재해 대비 비닐하우스 보수 작업, 가을 추수 작업 지원활동 등으로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지원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도움을 받은 이강석(62) 씨는 “부추 베기 작업을 앞두고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사회봉사 대상자들이 도와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조모(50·자영업) 씨는 “한 번도 농촌 일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고생하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부산서부보호관찰소 한진식 소장은 “앞으로 농촌 일손 돕기 등 시의 적절한 대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외계층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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