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공 ‘지방 청와대’ 26년 만에 시민품으로

  • 입력 2008년 8월 25일 05시 31분


全 前대통령 전용숙소 ‘전남지사 공관’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내달 3일 개관

전두환 정부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던 ‘지방 청와대’(전남지사 공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시는 24일 “광주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인근 옛 전남지사 공관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다음 달 3일 지역 미술인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관은 1982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지방순시를 위한 전용숙소로 건립돼 ‘지방 청와대’로 불리면서 화염병 투척의 대상이 되는 등 광주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2002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공무원임대아파트 용지(152억 원)로 매각됐으나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공원용지로 바뀌었다.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으로 이름 붙여진 이 미술관은 1만8128m²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본관과 부속건물로 이뤄졌으며 건축 연면적은 1830m².

시는 18억 원을 들여 건물 외관은 원형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미술관 용도에 맞게 꾸몄다. 본관에는 6개의 전시실과 세미나실 휴게실 카페 옥상광장을 두고 부속건물은 문화교육실 등으로 꾸몄다.

전시관은 개관과 함께 내년 2월 1일까지 10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 ‘비엔날레 자전거’로 유명한 손봉채의 설치작품을 비롯해 심영철(설치) 이상필(섬유) 오상조(사진) 조덕현(설치) 허회태(서예) 씨 등 지역작가들이 출품한다.

이와 함께 전시관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정기 문화강좌를 열 예정이다. 첫 강좌는 다음 달 25일 허회태 씨가 맡았다.

시립미술관 박지택 관장은 “전시관이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기는 시민들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지역 작가들에게도 다양한 출품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