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복 후보 “6·25는 통일전쟁” 발언 논란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캠프 장교수 “김일성은 위대한 지도자” 글

공정택 후보, 임대아파트 관련 거짓 해명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05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와 시민단체들은 주 후보의 역사관을 문제 삼고 나섰다.

주 후보는 2005년 10월 강정구(사회학·직위해제) 동국대 교수가 “6·25전쟁은 북한에 의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시기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 상임대표 자격으로 언론비평 주간지인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했다.

주 후보는 강 교수의 통일전쟁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통일전쟁은 한 국가 내에서 이념적 차이 등으로 발생한 전쟁을 의미하는 학술적 용어”라며 “6·25는 김일성 정권이 이승만 정권을 통합하기 위한 전쟁이었든, 이승만 정권이 김일성 정권을 통합하기 위한 전쟁이었든 통일전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민교협 사무총장을 지내고 현재 주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장시기(영문학) 동국대 교수도 같은 시기에 민교협 홈페이지에 “쿠바의 카스트로, 이집트의 나세르, 중국의 마오쩌둥처럼 김일성은 제3세계 국가들의 국민이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의 반열에 아주 우뚝 서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3개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적화를 위한 전쟁을 통일전쟁이라며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 측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색깔론에 불과하다”며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5월 19일 서울시교육청이 강남구 수서2지구 임대아파트 사업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낸 것과 관련해 공 후보 측은 “내용을 모른다”고 해명했지만 6월 서울시의회에서 관련 내용을 시의원에게 답변했던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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