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원랜드 압수수색… 출입자 조사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연예기획사 팬텀 방송계 로비의혹 수사

PD에 카지노 칩 제공여부 확인중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의 각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강원 정선군의 ㈜강원랜드 본사를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강원랜드의 출입자 명단이 담긴 각종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팬텀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 이모(45) 씨와 방송사의 일부 PD가 강원랜드의 카지노를 출입한 기록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방송사의 일부 PD에게 강원랜드의 카지노 출입권과 각종 칩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카지노 내에서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한 일명 ‘머니 칩’은 1000원부터 500만 원까지 6종류가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상파 방송사의 국장급 간부 3명을 포함한 PD 8, 9명이 2005년 4월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에 우회 상장한 시점을 전후해 이 씨가 직접 건넨 이 회사의 주권(株券)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방송사 PD 등을 조만간 소환해 이 씨에게서 “기획사 소속 연예인과 관련한 각종 편의를 봐 달라”는 구체적인 청탁을 받고 카지노 출입권과 칩, 주식 등을 제공받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씨와 PD 등이 카지노 출입권과 칩, 주식을 주고받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들을 배임 증·수재 혐의로 형사 처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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