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유람선 고유가 ‘불똥’

  • 입력 2008년 7월 18일 06시 47분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전남지역 일부 유람선과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하고 농어촌버스도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여름성수기 관광객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백도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 소속 유람선 ‘모비딕호’(300t급)는 1일부터 5개월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람선이 거문도∼백도 구간을 1회 왕복할 때 드는 연료비가 300만여 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올랐다”며 “승객도 줄어 1월부터 최근까지 적자가 7억 원이나 돼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여수∼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 ‘오가고호’(300t급)와 ‘거문도사랑호’(300t급)는 하루 1회씩 두 차례 운항하던 것을 이달 초부터 교대로 하루 1회씩만 운항하고 있다.

거문도 주민들은 유람선 운항 중단과 여객선 감축으로 관광산업 위축이 우려된다며 최근 여수해양항만청을 항의 방문해 대책을 요구했다.

목포와 홍도를 오가는 350t급 여객선 7척도 하루 4회 운항하던 것을 3회로 줄였다.

농어촌 버스도 운행 횟수를 줄여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남은 22개 시군에서 57업체가 1223대의 농어촌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나 최근 구례, 완도 등 4개 지역 버스업체가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구례군은 구례읍에서 화엄사까지 하루 400회 운행하던 버스를 14일부터 하루 380회로 감축했다. 완도군은 완도∼남창 동서부까지 하루 246회 운행하던 것을 12일부터 232회로 줄였다.

담양군은 1일부터 322번 농어촌 버스를 410회에서 405회로 줄였고 강진군은 지난달 10일부터 농어촌 버스 전체 운행 횟수를 189회에서 170회로 감축했다.

고흥군은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말까지 고흥∼녹동, 고흥∼벌교를 오가는 농어촌 버스를 하루 734회에서 689회로 줄이기로 했다.

5월 말까지 매주 19편이 취항하던 무안국제공항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 둥팡(東方)항공, 난팡(南方)항공 등이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등 노선을 줄여 현재 주 10편만 취항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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