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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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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13개 교육단체가 전교조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비전교조 성향의 보수진영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한 데 이어 9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도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교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정치 세력이 이번 교육감 선거를 이용해 교육의 이데올로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서울 시민의 대의를 직접 반영할 교육감 선출을 위해 비전교조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교총은 김귀년 전 서울교총 회장을 위원장으로, 안양옥 현 회장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강호봉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을 비롯해 교육위원과 서울시내 각급 학교장, 교사, 학부모 단체 대표 등 37명으로 구성됐다.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은 “회원들 사이에 전교조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되면 서울교육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교육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우려가 많다”며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과 일정 등은 추진위에서 논의해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총은 또 투표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시내 1300여 개 학교에서 회원 연수를 열어 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보수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은 최근 인터넷과 좌파 매체를 통해 전교조 등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이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한 9명 중 7명은 비전교조 성향으로 현재 후보 사이에 물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는 비전교조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규석(61·전 서울고 교장) 예비 후보가 처음으로 공식 사퇴와 함께 공정택(74·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매니페스토 협약식에서 “소모적인 이념 논쟁 때문에 서울시민 대다수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서울교육이 흘러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보수진영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공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교육의 공멸을 막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