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멧비둘기 등 야생 조류 퇴치 장치 개발

  • 입력 2008년 6월 23일 07시 08분


‘이번엔 잘 속을까.’

경북 안동시 농업기술센터와 작물보호연구소(경북 의성군)가 콩 같은 밭작물을 망치는 멧비둘기 등을 퇴치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22일 안동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 장치는 야생 조류가 싫어하는 천적 소리를 다양하게 내는 장치와 함께 독수리와 매의 모형을 움직이는 형태로 밭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퇴치장치가 비슷한 소리를 단순 반복적으로 들려줘 야생 조류들에게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하는 점을 개선해 야생 조류들이 헷갈리도록 세 가지 방식의 음파를 낼 수 있다.

독수리와 매 모형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움직이면서 야생 조류의 접근을 막아낸다.

전국 콩 생산의 2%를 차지하는 안동의 경우 멧비둘기의 습격으로 씨를 다시 뿌리거나 옮겨 심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장치를 2년 동안 콩밭에 시범적으로 사용해 온 안동시 임동면 권모 씨는 “이전에는 90% 이상 피해를 보았지만 이 장치 덕분으로 야생 조류에 따른 피해가 4%가량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 장치가 보급되면 콩 재배 면적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사과와 배, 포도, 복숭아 등을 재배하는 과수원에서 야생 조류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퇴치기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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