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연맹 “굿바이 민주노총”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소속 15개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을 거부하며 사실상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별 상황이나 노사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산별노조 전환 추진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노동부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연맹은 최근 산별노조 전환과 의무금 납부를 거부해온 산하 노조 중 롯데대산유화 등 15개 노조에 제명 통보를 내렸다.

화섬연맹은 또 LG화학(대산지부)과 호남석유화학 등 10여 개 노조에 대해서도 같은 통보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연맹은 이미 제명 통보를 한 15개 노조에 대해 20일까지 미납한 의무금을 내면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노조들은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들이 산별노조 전환을 거부하고 자발적인 의무금 납부를 거부해 제명된 것은 사실상 자진탈퇴의 성격을 띤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조원의 이익이 아닌 전체 조직을 위한 정치파업에 산하 노조를 동원하는 일부 산별노조의 모습을 보면서 화섬연맹 산하 일부 노조가 산별노조 전환이 아닌 연맹 탈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 등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파업 등 정치파업에 동원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산별노조 전환이 노조원의 고용안정이나 근로조건 개선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화섬연맹은 “징계를 받은 노조들은 의무금을 내지 않아 징계를 받은 것이지 산별노조(전환)에 대한 견해차 때문은 아니다”며 “(징계된) 15개 사업장 중 다수는 연맹에 남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미 몇 개 사업장은 미납된 의무금을 납부하고 조직관계를 정상화하자고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화섬연맹 측은 “징계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1개월의 구제기간을 두어 미납금을 내면 징계 결정이 무효가 되도록 단서조항을 넣었다”고 밝혔다.

화섬연맹 소속 노조는 131개사로 이 가운데 68개사가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노조로 상급단체를 전환했지만 나머지 기업은 미루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알려왔습니다

본지 6월17일자 A1면 및 A4면 '화섬연맹 '굿바이 민주노총' 기사에서 민주노총 화섬연맹 소속 15개 노조가 산별 노조 전환과 의무금 납부를 거부하여 사실상 민주노총을 탈퇴했으며, 화섬연맹은 다른 10여 개 노조에 대해서도 제명통보를 내릴 방침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화섬연맹은 민주노총과 결별할 의사가 없고, 15개 노조 중 10개 노조는 의무금을 납부하여 제명이 철회됐으며, 최종적으로 제명된 노조는 5개이며 해당 노조들 모두 민노총을 탈퇴하지 않았다고 밝혀 왔습니다. 또한 다른 노조에 대한 추가 징계 방침은 없으며 실제로 추가 징계된 노조도 없다고 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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