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따끈따끈한 청자 사러 오세요”

  • 입력 2008년 6월 13일 06시 36분


전남 강진 청자박물관 18일 ‘즉석에서 구워 경매’ 이벤트

전국 유일의 관요(官窯)인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이 전통 화목(火木)가마에서 구운 청자를 즉석에서 경매하는 이벤트를 연다.

강진군 청자박물관은 18일 박물관 내 강진요 제2호 가마에서 청자 작품을 꺼내는 요출(窯出)행사와 현장 경매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청자박물관은 이 행사를 위해 국보 제68호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해 청자사자유개향로, 청자역상감모란문표형주자 등 11종 78점을 4일 가마에 넣고 40여 시간을 구웠다.

청자는 13일간의 소성기간을 거쳐 이날 오후 1시 반 꺼낸다. 꺼낸 청자 가운데 품질이 좋은 80% 정도가 경매에 나온다.

청자박물관에는 소나무 장작으로 청자를 굽는 화목가마 2기,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가스가마 3기가 있다.

화목가마는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 데다 최적온도인 섭씨 1300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1년에 5, 6차례 사용된다. 상감청자의 비색을 살려내는 화목가마 굽기는 천 년 이상 전통이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화목가마에서 생산된 청자는 가스가마 청자보다 최고 5배 정도 비싸다.

지난해 열린 화목가마 청자 경매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200만 원에 팔렸다. 가스가마에서 구운 같은 청자는 30만∼40만 원 선이다.

화목가마 청자 경매는 연간 4∼6차례 열린다. 강진군은 경매 참가자들이 청자 불량품을 망치로 깨뜨리고 낙찰된 작품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윤순학 청자박물관장은 “화목 작품은 예술 가치가 높아 별도로 작품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날은 강진군이 청자 재현사업에 나선 지 31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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