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장관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동맹휴업 여부를 투표한 결과 참가 학생 중 89.25%가 찬성했다"며 "5일 서울대인 동맹휴업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동맹휴업은 2003년 4월 2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동맹휴업이 이뤄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투표에는 서울대 재학생 1만6990명 중 8769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1.61%를 기록했다. 당초 투표율이 저조해 가결이 불투명했지만 음대생 이나래(21·여) 씨가 경찰로부터 군홧발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휴업일인 5일 교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행사를 연 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72시간 철야 촛불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전창열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촛불집회 참여 등 광범위한 활동을 계속 전개하겠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운동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을 비롯해 전국 대학가에도 동맹휴업을 결의하거나 촛불집회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가 3일 동맹휴업에 들어간 데 이어 고려대와 성신여대도 10일 동맹휴업을 목표로 5일까지 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은 5일 대학별로 자체 촛불집회를 진행한 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부산대 부산교대 부경대 동의대 등 부산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도 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위한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또 전남대가 10일 동맹휴업을 결의했고, 조선대 광주교대 등이 동맹휴업을 준비하고 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