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동맹휴업 확산

  • 입력 2008년 6월 4일 19시 12분


비운동권을 표방해 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5일 하루 동안 한미 쇠고기 재협상 등을 관철하기 위한 동맹휴업을 결의하는 등 대학가에 동맹휴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과 장관 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동맹휴업 여부를 투표한 결과 참가 학생 중 89.25%가 찬성했다"며 "5일 서울대인 동맹휴업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동맹휴업은 2003년 4월 2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동맹휴업이 이뤄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투표에는 서울대 재학생 1만6990명 중 8769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51.61%를 기록했다. 당초 투표율이 저조해 가결이 불투명했지만 음대생 이나래(21·여) 씨가 경찰로부터 군홧발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휴업일인 5일 교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행사를 연 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72시간 철야 촛불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전창열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촛불집회 참여 등 광범위한 활동을 계속 전개하겠다"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 운동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을 비롯해 전국 대학가에도 동맹휴업을 결의하거나 촛불집회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가 3일 동맹휴업에 들어간 데 이어 고려대와 성신여대도 10일 동맹휴업을 목표로 5일까지 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은 5일 대학별로 자체 촛불집회를 진행한 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부산대 부산교대 부경대 동의대 등 부산 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도 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철회를 위한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또 전남대가 10일 동맹휴업을 결의했고, 조선대 광주교대 등이 동맹휴업을 준비하고 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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