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값, G7 평균의 1.6배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14분


7개 품목 물가 비교… 모두 G7보다 비싸

한국에서 팔리는 스타벅스 커피(8종 평균) 가격이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캐나다보다 평균 5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과 선진 7개국(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아시아 주요 국가(대만 싱가포르 중국 홍콩)를 대상으로 커피와 골프장 그린피, 캔맥주, 화장품, 서적, 오렌지주스, 스낵 등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장 그린피는 G7 국가 평균의 2.3배나 됐다. 서울·경기지역이 평균 19만3850원으로 세계 12개 주요 도시 가운데 일본 도쿄(20만9930원)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가장 낮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8만4310원, 프랑스 파리는 9만3680원이었다.

또 한국의 수입산 캔맥주 가격은 G7 국가 평균의 1.8배였다. 대형 마트에서 파는 버드와이저(355mL)는 영국이 2130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은 1500원, 미국과 독일에서는 각각 1120원, 980원에 팔린다.

한국의 수입산 화장품(영양크림 6종, 립스틱 10종) 가격은 G7 국가보다 약 55% 높았고 오렌지주스는 약 50%, 스낵(프링글스)은 46%, 서적은 약 37% 높았다. 국내 화장품 가격의 경우 영양크림은 10만6660원으로 12개 도시 중 6위였고 립스틱은 3만2700원으로 8위였다.

도시별 골프장 평균 그린피
국가가격(원)
도쿄20만9930
서울·경기19만3850
뉴욕17만5530
싱가포르16만1500
런던15만9320
홍콩15만7370
토론토12만6920
베이징12만4620
밀라노11만2410
타이베이10만1610
파리 9만3680
프랑크푸르트 8만4310
그린피는 중급 골프장 18홀 1라운드 비회원용 기준, 평일과 주말의 평균 가격. 자료: 한국소비자원

이번 조사에서는 각국의 물가 수준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구매력을 고려하고 각국의 환율도 반영했다.

박명희 소비자원장은 “국내 골프인구에 비해 골프장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총그린피의 52.7%에 이르는 무거운 세금 탓에 그린피가 비싼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높은 매장 임대료와 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가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다음 달 중 자동차, 식료품, 유류 등 10여 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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