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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6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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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광주 남구 봉선2동 쌍용아파트 정문 앞.
이 아파트 부녀회원 등 주민 100여 명은 대형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즐거운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광주와 인접한 전남 화순군 화순읍 만연산 일대.
능주면 정보화마을과 자매결연한 이들 주민은 이날 철쭉이 만발한 만연산 공원을 시작으로 특수채소 재배단지와 과수원 등을 하루 동안 둘러보고 돌아오는 ‘그린 투어’를 즐겼다.
화순군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그린 투어’는 도시민들에게는 잠시나마 농촌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농민들에게는 농산물 직거래의 기회를 주는 ‘도농 협동 프로그램’의 이름.
도시민들은 도곡면 신성리 파프리카 재배단지 및 능주면 백암리 방울토마토 농장 등을 찾아 친환경 재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직접 수확을 해보기도 했다.
또 능주면 만수 만연리 일대 복숭아 과수단지와 한천면 평리 자두 과수원을 찾아가 기념촬영을 하고 즉석에서 올해 수확분 구매 예약을 하면서 ‘평생 고객’이 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를 비롯해 이서면 적벽, 만연사 철쭉길 등 화순군내 문화유적지를 돌아보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은 ‘덤’이다.
자매결연을 한 농촌마을 주민들은 수확철이 되면 도시민들의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이동판매 행사를 여는 등 이 같은 만남을 정기적인 이벤트로 이어갈 계획.
화순군은 이들 도농 주민들의 자매결연에 공무원도 참여시키고 ‘책임 관리제’를 도입해 사후 관리와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광주 서구 염주동 우미아파트 부녀회와 자매결연한 산림소득과 한두희(57) 과장은 “‘그린투어’는 마을과 농민의 명예를 걸고 질 좋은 농산물을 거래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며 “더욱 두터운 신뢰를 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