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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다의 사나이들, 인명피해 줄였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20 11:26
2016년 1월 20일 11시 26분
입력
2008-05-05 02:59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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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야간 구조작업
119 소방대원들이 4일 충남 보령시 죽도 방파제 앞바다에 줄지어 들어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최대 간조시간인 오후 9시부터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시작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보령=신원건 기자
바다위서 “살려달라”… 배타고 나가 구조
맨몸으로 바다 뛰어들어 父子 구해내기도
■ 죽도어민들 발빠른 대응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하니까 다들 앞뒤 안 가리고 배를 준비했죠.”
4일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정리 죽도에서의 사고는 어민들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나루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태형(33) 씨는 “갑자기 제트기 굉음 같은 소리가 나면서 엄청난 파도가 들이닥쳤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사람들이 바다에 휩쓸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어민들은 눈앞의 모습이 믿기지 않았지만 바다에 휩쓸린 관광객을 구하기 위해 파도가 다시 닥칠지 모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김 씨는 “바닷물이 역류되는 와중에도 어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다. 내가 본 것만 해도 4명이나 어민에게 구조됐다”고 말했다.
인근 바다에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장의준(62) 씨도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 고함을 치며 바다에 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배를 몰고 가 2명을 우선 건져냈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주민은 “바다로 뛰어 들어가 허우적거리던 부자를 구해 안전한 곳에 내려줬다. 구조작업 후 수색과정에서 시신 2구를 인양할 때는 정말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정말 어처구니없다”며 “이곳에서만 40년이 넘게 어업을 해 왔지만 처음 있는 일이고,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신 어르신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며 무척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과 119대원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어민들이 직접 나서 구조를 했기에 그나마 사망자가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자신의 노력 덕분에 인명피해가 줄어든 점을 자랑하기보다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참사에 마냥 안타까워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렸다 구출된 김혜리(37)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저를 구해 주신 어민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령아산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령=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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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산책-낚시 위험천만
강한 조류 부딪쳐 큰 파도
2월 강릉 등 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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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죽도’에서 9명이 숨진 사고는 방파제에서의 산책이나 낚시가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보여준다. 방파제는 대부분 파도가 높은 곳에 만들어 평소에도 안전사고가 잦다. 실제 최근 3년간 죽도에서처럼 방파제에서 산책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다 발생한 사고가 이어졌다.
2월 24일 강릉시 안목항 방파제 끝 등대 부근에서 발생한 사고가 대표적이다. 관광객 13명이 높이 3∼4m의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2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만조 때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큰 파도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파제에 난간 등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충남도 적십자 보령시인명구조대 김동성 대장은 “방파제에서는 절대로 낚시를 하면 안되며 육지에서 먼 곳까지 산책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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