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서원大 내홍 악화

  • 입력 2008년 5월 1일 06시 45분


이사장의 학교 채무변제 약속 불이행 등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청주 서원대의 내홍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서원학원 박인목(62)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대책을 내놨지만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이를 거부하고 이사장 퇴진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학내 갈등의 핵심 쟁점인 27억 원 출연에 대해 “2003년 협약서 작성 당시 서원대에 교비로 출연키로 한 것이 아니고 27억 원 가운데 법인의 서원대 부채를 정산한 뒤 나머지 금액만 출연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출연한 4억9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22억여 원을 낼 의무는 없지만 대학 정상화를 위해 출연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법인 부채는 반드시 해결할 텐데 구성원 간 갈등이 이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 측은 “박 이사장의 주장은 현금 즉시 출연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며 학원 인수 당시 법인채무 변제용으로 마련한 53억 원의 사용처와 학원 인수 뒤 교비를 가져간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총학생회 측도 주차장과 매점 등의 운영자료 공개와 학교 운영에 학생의 권리를 인정할 것 등을 요구하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1992년과 1998년 강인호 씨와 최완배 씨가 각각 대학을 인수했지만 이들 모두 부도를 내고 해외로 도피해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오다 2003년 12월 박인목 이사장이 학교를 인수하면서 정상화가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교수회가 이사장을 교비 횡령 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하면서 내홍이 시작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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