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통에는 그릇이 쌓여 있는 등 누군가가 지냈던 흔적이 뚜렷했다. 귀금속과 가전제품 등 135만 원 상당의 금품이 없어진 사실도 알게 됐다.
이들 부부는 범인을 잡기 위해 지구대에 '집에 도둑이 든 것 같다'고 신고했다. 우선 집을 나갔다가 밤이 되면 경찰관과 함께 다시 가보기로 했다.
최 씨 부부는 밤 10시 반경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모(27) 씨 등 2명이 태연히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면서 밥을 먹고 있었다.
안 씨 등은 주인과 함께 들이닥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7일 낮 담을 넘어 들어왔는데 밤이 돼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빚을 진 집 주인이 도망간 줄 알았다. 쌀을 꺼내 밥을 해먹고 주인 옷을 입고 다녔지만 금품을 훔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절도 등 전과가 많은 점으로 미뤄 27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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