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신학대 일대에 ‘역사문화마을’

  • 입력 2008년 3월 24일 05시 25분


우일선 사택 등 기독교 선교 현장 정비키로

개화기 광주지역 기독교 선교활동의 중심지였던 남구 양림동 호남신학대 일대에 ‘역사문화마을’이 조성된다.

광주시는 23일 “호남신학대와 수피아여중고, 기독병원 일대 20만 m²(6만400평)에 2013년까지 190억 원을 들여 기념공원과 기념관을 건립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등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은 양림산∼사직산에 숲 터널과 구름다리를 세우고 우일선(윌슨) 선교사 사택 등 유적지를 정비하는 한편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묘역 일대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 등이다.

또 사직공원 입구에 3·1운동 기념동상 등 랜드마크를 만들고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추앙받는 광주 출신 정율성과 민족교육자인 최흥종 선생의 기념관도 건립한다.

이 일대에는 6·25전쟁 당시 고아들의 보육장소였던 우일선 사택을 비롯해 1909년 순교한 오웬의 기념관, 네덜란드 건축양식의 수피아여고홀, 호남신학대 구내 선교사 묘역 등 1900년대 초 미국 선교사들의 활동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또 양림산 사직산 등을 중심으로 400년이 넘은 호랑가시나무숲과 수백 년 된 참나무 군락이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남신학대 차종순 총장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처음 정착한 양림동 일대는 교육 의료 복지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 호남 개화기 역사의 핵심지역”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유적지를 빼고는 근·현대 유적이 많지 않은 만큼 지역 근대화를 이끈 양림동 일대를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콘텐츠로 채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