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료 환급 받으시죠” 가짜전화 속지 마세요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주부 김모(52) 씨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건강보험료가 많이 납부되었으니 환급해 줍니다. 9번을 누르세요”라는 메시지가 들렸다.

김 씨가 버튼을 누르자 건보공단 직원이 전화를 받아 환급해 줄 계좌번호를 물은 후 “인출 가능한 카드나 통장을 지참해 현금지급기가 있는 곳까지 가라”고 지시했다.

김 씨가 지급기에 도착한 후 통화를 하자 건보공단 직원은 환급 등록 절차라며 각종 번호를 누르게 했다. 지시대로 김 씨가 인증확인 번호 ‘7200000’을 누르자 전화가 끊어졌고 그의 계좌에서는 720만 원이 빠져나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공단 직원을 사칭해 ‘건강보험료를 돌려준다’고 속여 서민들의 예금을 인출해 가는 사례들이 발생해 대국민 주의보를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사기꾼들이 주로 쓰는 수법은 ARS 멘트로 ‘보험료를 돌려준다’고 속인 후 상대방과 통화가 되면 “환급 등록 절차를 알려준다”며 계좌번호를 묻는다. 이후 환급금 수령은 서울 본사에서만 가능하다며 현금자동입출금기로 유도한 후 송금 과정을 마치 환급 등록 신청을 거치는 것처럼 속인다. 시키는 대로 현금지급기의 버튼을 누르다 보면 돈이 빠져나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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