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포르말린 유입됐을수도”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경찰 “코오롱 공장 화재때 함께 폭발”

경북 김천시 ㈜코오롱유화 김천공장에서 1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페놀뿐 아니라 포르말린도 낙동강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르말린은 소독제나 살충제의 원료인데 페놀보다 독성이 4∼5배 높은 발암물질이다.

김천공장의 화재 원인을 감식한 경북경찰청은 4일 “페놀뿐 아니라 포르말린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페놀과 포르말린, 알코올, 물을 섞어 화학제품을 만든 뒤 찌꺼기를 모으는 ‘캡처 탱크’(용량 1t)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캡처 탱크가 폭발해버려 정확한 상황은 알기 어렵지만 페놀과 함께 포르말린이 하천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캡처탱크는 공장이 수시로 청소하므로 화재 당시 남아 있던 페놀과 포르말린의 양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문제의 캡처탱크는 하루 800kg가량의 페놀과 포르말린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당국은 포르말린의 유출 가능성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페놀과 달리 포르말린은 ‘먹는 물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조사할 장비도 없다.

환경부의 먹는 물 수질검사 지침에 따르면 페놀 등 54가지가 검사 항목이지만 포르말린 등 21가지는 감시 항목으로 분류된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페놀 오염도를 신속히 파악해야 할 상황이어서 포르말린까지 조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1차 감식을 토대로 유출됐을 페놀과 포르말린의 양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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