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 ‘국사 필수’ 재검토”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서울지역 7개 사립대 “새정부 과목 축소 맞춰”

‘2년간 한시 지정 - 백지화’ 방안 6월께 결정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고려대와 연세대 등 서울지역 7개 사립대가 새 정부의 수능 과목 축소 방침에 따라 이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7개 사립대는 2010학년도 수능부터 국사를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하고 대학별 입학위원회에서 확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 및 군위안부 문제,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역사교육 강화 목소리에 힘이 실렸던 당시 분위기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행 7∼9개인 수능 과목이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과목에 탐구(4과목)와 제2외국어, 한문 중 2과목 등 총 5과목으로 줄어드는 2012학년도 이후에도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남아 있을 경우 일선 고교에서 국영수 및 국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지난해 2월 고시된 제7차 교육과정 개편안에 따르면 2011년부터 국사와 세계사가 역사로 합쳐지고 2012년부터 동아시아사가 고교 선택과목으로 추가돼 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유지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2010학년도부터 2년간 국사를 필수로 지정했다가 수능 과목이 축소되는 2012학년도에 입시안을 다시 바꾸는 방안과 입시안 변경이 수험생에게 미칠 혼란 등을 고려해 국사교과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 계획을 백지화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교육과정 개편과 새 정부의 입시정책 변화로 국사교과 수능 필수과목 지정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하다”며 “대학 간 논의를 거쳐 2010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해야 하는 6월까지는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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