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비 年 7조6000억 넘어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작년 2인 이상 가구당 지출액 52만원

지난해 가구당 경조사비 지출 규모가 연간 50만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전국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 규모는 월평균 3만8901원으로 전년(3만8188원)에 비해 1.9% 늘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6만7000원이다.

지난해 국내 가구 수가 모두 1642만 가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국민이 경조사비에 사용한 돈은 7조6681억 원이나 된다.

1인 가구를 제외하면 경조사비 지출 규모는 더 커진다.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경조사비는 4만3215원으로 전년에 비해 2.0%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51만9000원 규모다.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경조사비 지출은 2003년 3만6403원에서 2004년 3만5843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05년 3만7875원으로 늘어난 뒤 입춘이 두 번 돌아와 결혼하기 좋다는 쌍춘년(雙春年)인 2006년에는 4만2367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003년 이후 4년간 2인 이상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액 증가율은 18.7%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1.6%)보다 높았다.

경조사비가 최근 늘어난 것은 쌍춘년이라는 특수 요인도 영향을 미쳤지만 물가 상승에 따라 경조사 한 건당 지출하는 금액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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