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타르 직격탄… 타버린 지역경제

  • 입력 2008년 1월 10일 0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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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생긴 타르 덩어리로 전남 서해안 어장 피해뿐 아니라 지역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타르가 유입된 이후 수산물 값이 10% 이상 내리고 횟집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남도가 지난해 12월 30일 도내에 타르가 처음 밀려든 이후 각 시군 수협공판장을 통해 수산물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김의 경우 속(100장)당 평균 가격이 타르 유입 이전 5500원에서 최근 4600원으로 16.4% 떨어졌다.

서해안 횟집에서 주로 판매되는 숭어도 kg당 타르 유입 이전 5000원에서 4000원으로 20%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타르가 흘러온 뒤 전남지역 수협 공판장에는 수도권 도매업자의 발길이 뚝 끊기고 고정 거래처는 당분간 거래처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간접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 목포시, 무안군 등 서해안 횟집도 손님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M횟집의 경우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고 500만 원어치의 숭어를 구입했으나 타르 유입으로 하루에 1kg도 팔지 못해 결국 폐사한 숭어를 땅에 묻었다.

조모(49) 씨는 “타르 유입 이전 평일 점심 때 40명 이상이 찾았지만 최근에는 많아야 10명에 불과하다”며 “생선회는 타르의 영향이 전혀 없는데도 손님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 끝에 위치해 수도권 관광객들로 붐비는 목포시 북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목포 해산물 거리에서 김 도매상을 하는 김모(67) 씨는 “하루 평균 10상자 이상을 택배로 보냈지만 지금은 한두 상자에 불과하다”며 “타르 사고 이전에 생산된 김이어서 전혀 영향이 없는데도 먹으려 하지 않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18, 19일 신안군 압해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신안 지주식 김 축제’는 햇김 생산시기인 11월 하순으로 연기됐다.

신안군은 게르마늄과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 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김 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타르 덩어리가 대량 유입돼 수산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축제를 연기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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