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도로를 바꾸니 사고가 줄더라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6시 27분


제한속도 낮추고… 안개등 세우고… 바닥은 안 미끄럽게

지난해 교통사고로 4명이 숨져 ‘죽음의 도로’로 불렸던 인천공항고속도로 신불나들목∼공항주유소 구간.

인천지방경찰청은 올 초 이 구간을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으로 선정해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였다.

분석 결과 운전자들의 과속 및 바다와 가까운 탓에 자주 끼는 안개가 사고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도로의 최고속도를 시속 100km에서 80km로 조정하고 휘어진 도로 주변에는 안개등과 경광등 40여 개를 설치했다.

또 도로 바닥에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교통시설물도 보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도로에서는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사망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인천 도심에서 교통사고(8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수구 문학동 824 선학삼거리도 올 초 비슷한 과정을 거친 뒤 아직까지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두 곳은 인천경찰청이 매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의 문제점을 파악해 추진하고 있는 교통 여건 개선사업으로 가장 큰 효과를 봤다.

경찰은 2002년부터 교통사고 다발 도로(인적 물적 피해가 연간 7건 이상 발생한 지점) 148곳에 모두 65억 원을 들여 개선사업을 벌였다.

덕분에 2002년 1만4767건이던 교통사고는 2003년 1만3846건, 2004년 1만2420건, 2005년 1만1973건, 2006년 1만1223건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2002년 237명에서 매년 감소해 올해는 11월 23일 현재 159명이다.

경찰은 올해 초등학교와 유치원 주변에 지정한 어린이보호구역 70곳에도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도로를 새로 포장했다.

또 노인들이 교통사고를 자주 당하는 서구 석남동 노인복지회관 앞길과 경인고속도로 서로길에는 시범적으로 인도를 조성하고, 무단횡단 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경찰은 내년에도 노약자가 사고를 자주 당하는 도로에 교통시설물을 늘릴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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