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 한달…준비덜된 개청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6시 27분


지난달 말 개장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신청사(사진)의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거나 편의시설이 없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신청사 개청 당시 전국 국제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최첨단 시스템으로 탑승교를 설치했다고 밝혔으나 개관 이후 한 달이 다 되도록 가동을 못하고 있다.

탑승교는 버스를 타고 계류장으로 이동한 뒤 비행기에 오르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청사에서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설치한 복도형 통로시설. 2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 청사 앞 계류장 1, 3, 4, 6번에 ‘더블브리지’(슬라이드 휴대전화 방식) 형태로 설치됐다.

그러나 개장 일주일 전 붕괴사고가 난 데 이어 비행기 출입구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위아래로 작동하는 기계 핵심부분에 결함이 발견돼 졸속시공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부산지방항공청은 탑승교의 부수시설인 기계식 수직강하장치를 유압식 수직강하장치로 교체하는 공사에 들어가 정상가동은 다음 달 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청사의 주차장 출입구가 편도 5차로 일방통행인 공항 외곽도로의 1차로와 연결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대부분의 주차장이 도로의 오른쪽 차선을 통해 진·출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데다 운전자들도 이에 익숙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다.

특히 진·출입하는 1차로는 국제선 청사 고가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의 주행차로로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량과 충돌위험이 높다. 그러나 주차장 출입구에는 주행속도 40km라는 안내표지만 있을 뿐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요철 등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시설이 제대로 없는 상태다.

주차장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민원이 잇따르자 뒤늦게 출입구를 변경하는 방안을 포함해 과속방지턱 설치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격리대합실에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이곳에는 해외여행에 필수적인 환전소가 없어 일반 대합실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하지 못하면 큰 불편을 겪기 일쑤고 물을 마실 수 있는 냉온수기도 없다. 공공시설이면 어디든 설치돼 있는 무료 인터넷 컴퓨터도 신청사에는 없는 실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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