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마산에 세계 첫 로봇 테마파크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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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업자 복수 선정… 2013년 오픈 방침

음식 서빙-축구 경기등 다양한 볼거리 추진

마징가제트 형상의 대전차 놀이기구, 로봇이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 레스토랑, 로봇 강아지와 로봇 나비가 꾸미는 친환경 공원….

2013년 즈음이면 국내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테마파크(로봇랜드)가 조성된다. 로봇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만들어지는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13일 로봇랜드 추천위원회와 산업발전심의회의 심의 결과 사업 계획을 제출한 전국 10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인천과 경남(마산) 두 곳을 예비타당성 조사 의뢰대상 사업자로 복수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과 경남은 정부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09년 공사에 착수하여 2013년까지 테마파크 건설을 마무리해 손님을 맞을 계획이다.

○ 세계 유일의 로봇 테마파크

새로 들어설 로봇랜드에는 지금까지 일반 테마파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마산 테마파크는 로봇의 테마를 반영한 각종 놀이기구를 비롯해 로봇으로 만든 곤충과 동물들을 전시한 친환경 공원, 로봇 완구 등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로봇 바자’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로봇 손 모양의 의자에 사람이 타고 이동하는 교통수단도 별도 제작하고 전 구역에서 고객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시는 로봇이 직접 주문을 받아 서빙하고, 음식값 계산을 받는 레스토랑을 만든다는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또 아이들이 직접 로봇을 만드는 ‘로봇 아카데미’, 자기가 만든 로봇으로 다른 로봇들과 달리기, 축구 등을 하는 ‘로봇 경기장’도 만들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교육 목적을 살리고 노인층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경남도는 마산 테마파크에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을 로봇들의 움직임으로 구현해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인천시 관계자는 “노년층을 위해 로봇이 수발을 하는 ‘실버타운’을 테마파크 내에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 관람객, 수익성 확보는 과제

정부는 이 같은 로봇랜드의 구상을 위해 덴마크의 레고랜드와 미국 디즈니랜드 등 전 세계의 10여 개 테마파크를 벤치마킹한 뒤 지자체들을 상대로 유치 공모에 나섰다.

산업자원부 당국자는 “인천과 마산은 모두 상주,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며 “인천 지역은 생활서비스용 로봇, 마산은 주변의 기계·조선 공단 등에서 쓰이는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서상에 있는 테마파크의 규모는 인천과 마산이 각각 79만 m², 99만 m². 경기 과천 서울랜드(81만7000m²)와 비슷한 크기다.

건설비용은 7000억∼8000억 원씩이 소요되며 이는 지자체와 민간자본, 중앙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중 로봇체험관이나 로봇 경기장 등 공익성 시설에 300억∼500억 원 선의 국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예상하는 로봇랜드의 연간 입장객은 한 곳에 400만∼700만 명 선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관람객 유치에 성공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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